미국과 유럽연합(EU)가 관세 협상을 마치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올랐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무역 협의를 한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협상을 마치자 달러화가 상승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는 유로와 엔화 대비 상승했다. 미국과 EU 무역 합의 이후 달러화는 주요 10개국 모든 통화 대비 상승했으며 유로화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 기준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0.8% 상승했다. 연초에 비해선 하락한 상태지만 이번달 들어 현재까지 1.5%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과 EU의 무역 합의 이후 관세가 유럽과 전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영향을 경계한 투자자들이 달러를 안전자산으로 다시 찾았기 때문이다.

아루프 차터지 웰스파고 전략가는 달러화 상승세에 대해 "사실상 비대칭적 합의로 인해 실제 관세가 세계 나머지 지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브랜든 페이건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거시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은 무역 마찰이 경미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정책 판단을 했지만 실제 합의는 더 높은 관세와 더 큰 파장을 낳았다"며 "이러한 오판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EU는 지난 27일 자동차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EU는 7500억달러(약 1038조원) 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와 6000억달러(약 831조원) 규모 대미 투자 내용이 담긴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