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안영준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뉴페이스' 박승수(18)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출전 시간은 약 9분으로 짧았지만, 과감한 돌파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며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보였다.
뉴캐슬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 '팀 K리그'와의 쿠팡플레이시리즈 1경기에서 0-1로 졌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와 EFL컵 우승을 차지한 강호였지만, 팀 K리그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날 뉴캐슬의 전력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프리시즌이라 선수들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고, 알렉산더 아이작 등 주축 공격수가 빠진 상황이라 전방에서 답답한 전개가 반복됐다. 무더운 더위 탓인지 팀 전체의 에너지 레벨도 낮았다.

하지만 후반 막판 팀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뉴캐슬에 입단, 역대 2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 2007년생 유망주 박승수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후반 36분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밟은 박승수는 후반 40분 왼쪽 측면에서 안톤과 아사니를 연달아 제치는 과감한 돌파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박승수의 개인 전술로 경기 템포가 올라가자, 이전까지 다소 소강상태였던 그라운드 분위기도 단숨에 뜨거워졌다.
뉴캐슬 응원석에서는 "박승수"를 연달아 연호했는데, 이는 이날 경기 90분을 통틀어 가장 큰 함성이었다.

이후에도 박승수는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안까지 과감하게 쇄도, 수비수 3명을 앞에 놓고도 슈팅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이어갔다.
박승수의 인상적 활약에 뉴캐슬 응원석은 물론 팀 K리그 응원석에서도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얼마 전까지 수원 삼성에서 뛰던 박승수가 홈구장으로 삼던 곳이라, 일반 관중석에서도 격려와 박수가 끝이질 않았다.
이날 박승수에게 주어진 분량은 짧았지만, 영향력 면에서는 주인공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위해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박승수에게는 의미가 있는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