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가 LPGA투어 AIG 위민스 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전인지(31)와 윤이나(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첫날 공동 4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인지는 7월 31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포스콜의 로열 포스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윤이나 역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전인지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오카야마 에리, 다케다 리오(이상 일본)와 격차는 2타에 불과하다.

이 대회는 셰브론 챔피언십(4월), US 여자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상 6월), 에비앙 챔피언십(7월)에 이은 여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앞선 4개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차례대로 사이고 마오(일본), 마야 스타르크(스웨덴), 이민지, 그레이스 김(이상 호주)이었다. '한국계' 호주 선수가 두 차례 우승했지만,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인지와 윤이나가 대회 첫날부터 순항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L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등 세 차례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를 정도로 큰 무대에 강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만큼 동기부여도 강하다.

전인지는 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9번 홀(파5)부터 11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에 성공, 흐름을 바꿨다. 이후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윤이나가 LPGA투어 AIG 위민스 오픈 1라운드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 AFP=뉴스1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윤이나는 17번째 대회에서 첫 톱10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윤이나는 앞서 16개 대회에서 10차례 컷 통과를 기록했고 최고 성적은 US 여자오픈 때 작성한 공동 14위다.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초반 5개 홀까지 1오버파로 주춤했지만 이후 버디 4개를 잡으며 반등했다.

양희영(36)과 안나린(29), 유해란(24), 김아림(30)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함께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32)과 이동은(21)은 한 타를 줄이며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준우승으로 '노익장'을 과시했던 신지애(37)는 김효주(30), 이소미(26), 홍정민(23), 이일희(37)와 공동 51위(이븐파 72타)로 대회 첫날 일정을 마쳤다.

최혜진(26)은 공동 111위(4오버파), 고진영(30)은 공동 134위(6오버파)에 그쳐 컷 탈락 위기에 처했다.

오카야마와 다케다가 공동 선두에 오른 가운데 신인상 후보 야마시타 미유(일본)가 4언더파 68타로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이와이 치사토, 사이고 마오, 구와키 시호(일본)도 공동 4위에 자리하는 등 대회 첫날 일본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프로 데뷔전이었던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공동 51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