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야구스타 출신이자 SBS 및 SBS 스포츠 해설위원 이순철(64)이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철원(26)의 부진을 두고 '아내가 잘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다. 정철원은 이순철에게 결혼식 주례를 부탁,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순철 위원은 지난 31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후 정철원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일이 있지 않았나, 집사람에게 내 사과를 전했나"라고 물었다.
정철원은 "아내가 '어른들 말은 틀린 게 없다'(라고 했다)"고 말하자, 이순철 위원은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홈이나 원정이나 기복 없이 성적을 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한 거니까 다시 한번 집사람에게 기분이 나빴으면 이해해달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경기 내용에 대한 인터뷰를 마친 뒤 정철원은 "이 자리를 빌려 선배님께 할 말이 있다, 제 결혼식이 12월 14일인데 주례 한 번 부탁드려도 되겠냐"라면서 웃었다. 이순철 위원 "주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순철은 지난 29일 롯데 자이언츠 경기 중 정철원이 홈구장에서 유독 부진한 것에 대해 "(야구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정철원 선수가 애가 있나, 집사람이 케어를 잘 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밤늦게까지 경기한 선수들이 아침에 늦잠을 자면 암막 커튼 같은 걸 설치해서 깊게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홈과 원정 경기 차이가 있는 건 아내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내가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우영 캐스터가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수습하자, 이순철은 "그러니까 아내가 잘해야 한다, 계속 홈에서 부진하면 화살이 아내에게 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경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순철의 발언이 시대착오적이며 정철원과 아내에게 무례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