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경주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시각장애인 외국인 승객을 자신의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막차를 놓쳐 이동에 어려움을 겪은 시각장애인 외국인 승객 모습. /사진=뉴스1(경주시내남면 강호지 팀장 제공)

운행을 마친 60대 경주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막차를 놓쳐 난감해하던 시각장애 외국인 승객을 자신의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뉴스1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경주시 새천년 미소 시내버스 기사로 근무 중인 김수찬씨(65)다. 김씨는 지난 1일 밤 종점인 문화고등학교 쪽으로 운행하던 중 버스에 탄 외국인 남녀 승객이 당황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은 버스가 자신들의 목적지인 KTX 경주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었다. 남성 승객은 시각장애인으로 보행 지팡이까지 쥐고 있었다. 그러나 종점인 문화고등학교와 경주역은 7.8㎞ 떨어진 거리였고 다른 버스도 대부분 운행을 마칠 시간이었다.

종점에 도착해 외국인 승객 사연을 들은 김씨는 퇴근 후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그는 안절부절못하던 외국인 승객을 위해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KTX 경주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줬다. 두 사람은 연신 김씨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기사도 외국인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했을 것"이라며 "경주를 찾은 손님이 불편함 없이 여행을 마쳐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씨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2021년 심정지 상황에서 놓인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TS 교통안전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