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가평군 폭우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고등학생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한 캠핑장이 망가진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 가평군 폭우로 부모와 동생 등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고등학생을 위해 교육청 직원들이 자발적인 성금 모금에 나섰다.

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직원들이 지난 6일부터 A군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학교안전과는 "사연이 너무 안타깝다 보니 직원들이 마음을 모으고 싶다는 얘기들을 워낙 많이 했다"며 "그래서 저희가 성금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군을 위한 성금 모금 소식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많은 직원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서별 계좌로 모금을 진행한 뒤 교육청 계좌 등 한곳으로 성금을 모을 예정이다. 성금 모금은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며 활용 방안은 내부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도교육청은 A군 고등학교 재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담 등 심리 정서 지원을 하고 있다. 숨진 A군 동생이 다닌 초등학교 같은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특별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A군은 지난달 20일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부모와 초등학생인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캠핑하던 중 시간당 70㎜ 넘게 내린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휩쓸렸다. A군은 소방 당국에 의해 현장에서 구조됐지만 A군 아버지는 같은 날 새벽, 동생과 어머니는 같은 달 24일과 31일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A군 역시 크게 다쳐 병원에서 수술받은 뒤 회복 중이다. 현재 A군 가족 장례식장에는 A군의 친지와 친구들, 학교 교직원,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직원 등 100여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7일 A군 가족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한 뒤 "법률상담과 심리치료를 비롯해 기타 재정적 지원 등 도교육청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서 A군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