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진 기억 코닥이 막대한 부채로 인해 존속 위기에 빠졌다. 사진은 2019년 1월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를 준비 중인 코닥 부스의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사진 기억 코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이스트먼 코닥은 이날 2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발표 이후 이스트먼 코닥은 막대한 부채 때문에 회사 존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코닥은 2분기 2600만달러(약 340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가장 큰 문제는 향후 1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4억7000만달러(약 6500억원) 규모 부채다. 코닥은 이 부채를 상환할 유동성이나 확정된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코닥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공식 서류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상당한 의문"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날 코닥 주가는 25% 이상 폭락했다.

코닥은 위기 타개를 위해 직원들의 퇴직연금 제도를 종료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초과 자산을 부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 계획을 통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상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닥은 1888년 창업자 조지 이스트먼이 버튼만 누르면 사진이 찍히는 '코닥 카메라'를 출시했다. 코닥은 100여년 동안 필름 사진 시대를 주도했다. 특히 1976년 기준 코닥은 미국 필름 시장 90%, 카메라 시장 85%를 장악할 정도였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 디지털카메라를 발명했으나 당시 경영진은 주력 사업인 필름 판매에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해 디지털 기술을 상용화하지 않았고 이 결정으로 인해 회사는 몰락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