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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조선부문을 이끌고 있는 유상철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엔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앞으로의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주가 고공상승… 마스가 프로젝트 영향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HJ중공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8.38% 오른 주당 1만56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J중공업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만604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0월31일 장중 최저 2180원까지 내렸던 것에 비하면 10여개월 새 8배 가까이 주가가 뛴 것이다.HJ중공업의 주가는 이달들어 고공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8720원에서 4일 1만200원으로 1만원을 넘긴데 이어 이후로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했던 마스가 프로젝트의 수혜 기대감이 HJ중공업의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스가는 한미 조선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산업의 부흥을 꾀하는 프로젝트이다. 한국이 미국 정부에 약속한 3500억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약 209조원)가 마스가 프로젝트에 배정됐을 정도로 양국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이다.
정부는 조선업계와 함께 국내 중형 조선사를 미군만을 위한 유지·보수·정비(MRO) 업무와 군함 및 블록 제작을 맡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HJ중공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HJ중공업은 국내 함정부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된 조선사로 국내 최다 군함 건조 실적을 보유했고 특히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건조 기술을 국내 유일하게 확보해 차기 고속상륙정(LSF-II)을 전량 수주하는 등 경쟁력과 경험을 갖춘 업체이다. 이를 바탕으로 미 해군 MRO 사업을 위해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오준호 스터닝밸류리서치 연구원은 "HJ중공업 부산 영도 조선소는 수십 년간 한국 해군의 다수 함정 개조 및 성능 개량 사업을 수행해온 MRO 전문 조선소로 중소형 전투함 정비경험이 풍부하고 자동화 용접·전기계통 개조 등 함정 전환에 최적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다"며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 체결을 앞두고 있는 등 올해 초부터 미국 진출을 준비해온 점은 미 해군 입장에서는 빠른 전력 투입이 가능한 파트너라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 의회에서 군함 건조를 한국 등 동맹국에 맡길 수 있게 하는 법안 개정도 추진되고 있다"며 "(HJ중공업이)MRO 사업을 통해 미 해군과 협업한 실적을 쌓으면 장기적으로 군함 건조 사업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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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대표 체제 하에 조선부문 경쟁력↑
지난 수년간 부진했던 HJ중공업의 조선부문이 빛을 보는 배경에는 2022년 말 취임한 유상철 대표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재무통'으로 꼽히는 유 대표는 취임 후 조선부문의 상선사업 재개, 수익성 강화, 친환경 기술 개발, MRO 사업 확장 등 경영 전반에서 변화를 주도했다.그 결과 HJ중공업 조선부문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2022년 3201억원이던 조선부문 매출은 유 대표 취임 이후인 2023년 7248억원으로 2.3배가량 뛰었다. 지난해엔 8245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23년 13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91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수주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분야에서만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300% 증가한 실적이다. 친환경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특수선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것은 물론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개량 사업, 신형 고속정 4척 건조, 독도함·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등 주요 특수선 사업도 따내는 등 다방면에서 탄탄한 수주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HJ중공업은 MRO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 "HJ중공업은 함정의 설계, 건조, 성능개량과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문 인력과 최신시설,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MRO 사업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