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2차전을 치르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진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2차전에서 프랑스에 패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39위 한국은 13일 진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랭킹 15위 프랑스와의 대회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 세트스코어 2-3(8-25 25-18 21-25 25-23 7-15)으로 졌다.


한국은 1세트에서 크게 흔들리고도 두 세트를 따내는 등 나름의 나름의 수확을 거뒀지만,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 1-3 패배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며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일본에 1-3으로 졌던 프랑스는 이날 한국을 잡고 1승1패를 마크했다.

한국은 한 달 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0-3으로 완패했던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접전을 치르며,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했다.


기록은 전체적으로 밀렸다. 블로킹에선 9-11로 밀렸고, 공격 성공률도 '25.31%대 38.99%'로 뒤졌다. 서브 에이스는 7대7로 팽팽했다.

한국은 1차전서 1득점에 그쳤던 강소휘가 팀 최다인 15점으로 살아났다. 육서영이 11점, 이주아와 문지윤이 9점으로 여러 선수가 고르게 점수를 낸 것도 수확이다.

프랑스는 이망 은디아예가 24점으로 양 팀 최다 점수를 냈고 사빈 아베제느가 12점, 뤼실 지켈이 11점 등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2차전을 치르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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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선수권에 나설 최정예가 출전한 프랑스를 상대로 초반 고전했다.

특히 1세트는 프랑스의 기세에 완전히 밀렸다. 시작부터 2-9로 벌어지며 흐름을 내줬고, 공격이 연달아 블로킹에 걸려 위축됐다. 반면 프랑스는 리시브가 흔들려도 안정적 이단 연결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한국은 중반 6-18까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박사랑과 이선우를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지만 그럼에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프랑스는 양 측면 대각 공격이 한국을 흔들었고, 헬레나 카조트의 '발 수비'가 성공하는 등 운까지 따랐다.

결국 8-23의 큰 점수 차에서 박은진의 공격이 벗어나고 강소휘의 오픈도 블로킹에 잡히면서 대패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흐름을 바꿨다. 초반 2-1에서 6연속 수비에 성공, 긴 랠리에서 점수를 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국은 8-7 상황서 강소휘가 블로킹을 잡아낸 뒤 2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터뜨리며 11-7까지 달아났다. 프랑스는 이망 은디아예의 강력한 오픈 공격을 앞세워 추격했지만 한국은 한다혜의 수비를 중심으로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23-18까지 앞서나간 한국은 상대 마에바 샬크 서브 범실까지 따라주며 24-18을 만들었고, 2세트 내내 펄펄 뛰던 은디아예가 날린 회심의 블로킹을 박은진이 돌려세우면서 2세트를 거머쥐었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2차전을 치르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대한배구협회 제공)

3세트는 중반까지 세 번씩 리드가 바뀌는 엎치락뒤치락 흐름이 이어졌는데 막판 뒷심에선 프랑스가 앞섰다.

21-24 상황에서 나온 긴 랠리 끝에, 사빈 아베제느가 결정타를 날려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도 1~2점 이상 벌어지지 않는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박은서가 원포인트 서버로 등장해 득점하고, 이주아가 '원 블로커'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찍어 누르는 등 인상적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한국은 박은진의 블로킹과 육서영의 서브 에이스로 밀리지 않고 맞섰고 23-23에서 강소휘의 밀어치기와 상대 실책을 묶어 25점을 완성,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서 웃은 건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8-5 리드에서 아베제느가 반박자 빠른 스윙으로 9-5를 만들었다.

육서영이 공에 얼굴을 맞은 뒤에도 블로킹에 성공하는 등 투혼으로 맞섰으나, 프랑스의 공격은 경기 막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4-6 프랑스의 넉넉한 리드에서 한국 강소휘의 공격이 빗나가면서, 프랑스의 승리로 110분 혈투가 마무리됐다.

한편 대한배구협회가 안방에서 주최한 이번 대회는 한국 외에 아르헨티나, 스웨덴, 일본, 체코, 프랑스 6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올해 VNL에서 1승11패로 강등, 다음 시즌 참가할 수 없게 된 한국 여자대표팀에겐 국제 경쟁력을 기를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