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거스 포옛 감독 지도 아래 패배를 잊으며 K리그1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한 전북 현대가 구단 역대 두 번째 더블을 노린다. 이를 위해서는 강원FC와 코리아컵 준결승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전북은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K리그1에서 최근 6연승을 포함해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를 이어가며 리그 우승이 유력한 전북은 두 번째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전북은 올 시즌 무서운 기세를 자랑하며 12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위 김천 상무에 승점 17점이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K리그 우승은 이미 전북의 차지라고 이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이제 전북은 코리아컵에 시선을 돌렸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코리아컵(FA컵 포함)에서 정상에 오른 전북은 이후 2003년 2005년, 그리고 2020년과 2022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포항 스틸러스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룬다.
더불어 2020년 이후 5년 만에 구단 두 번째 더블도 달성하게 된다. K리그에서 2013년 포항이 첫 더블을 달성했고, 이어 전북이 단일 시즌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전북의 기세를 감안하면 코리아컵 우승에 가장 근접해 있다. 전북은 코리아컵 8강전에서 난적 FC서울을 1-0으로 꺾는 등 리그와 컵 대회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지는 법을 잊은 듯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전북이 가장 최근에 당한 패배는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8강전 2차전에서다. 당시 호주 클럽팀 시드니FC에 2-3으로 패했었다. 5개월 전의 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다.
전북이 패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개개인의 실력도 빼어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조직력 덕이다. 전북은 홍정호, 박진섭, 강상윤, 전진우, 콤파뇨 등 핵심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는 가운데 교체로 들어오는 이승우, 권창훈, 티아고, 이영재 등도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선발과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기 때문에 전북은 경기 막바지에도 힘을 발휘하는 등 무서운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북을 상대하는 강원은 구단 최초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노린다. 강원은 지난 2021년 코리아컵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강원은 마냥 코리아컵에 집중할 수 없다. 강원은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에 그치면서 8위에 머물러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10위 제주 SK(승점 30)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잔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또한 강원은 9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승점 획득이 필요하다.

광주FC와 부천FC는 구단 첫 코리아컵 결승을 노리고 격돌한다. 두 팀의 1차전은 20일 오후 7시 30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년 연속 코리아컵 준결승에 진출한 광주는 주전 공격수인 아사니의 에스테그랄(이란) 이적으로 전력에 비상이 걸린 상황. 하지만 헤이스, 오후성 등 기존 선수들로 K리그1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코리아컵 준결승까지 오른 K리그2 소속 부천은 구단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노린다.
한편 코리아컵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오는 27일 강릉에서 전북-강원, 부천에서 광주-부천이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준결승전 1, 2차전 합계 승자끼리 오는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