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포항 지역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역 주력 산업인 철강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포스코이앤씨의 건설현장이 올스톱되면서 해오름대교 건설 등 지역 대형 현안들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50여명의 인원을 투입해 경남 의령군 함안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과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본사를 압수수색 했다.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사옥은 지난 12일에도 경기남부경찰청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포항은 포스코이앤씨 추가 압수수색 소식에 암울하기만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추진하고 있는 해오름대교 공사와 이동 상생공원 아파트 건설사업 등 대형 공사가 지난 7일부터 중단된 상황에서 추가 압수수색 소식은 공사재개에 대한 지역민들의 희망마저 무너트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오는 25일까지 전국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등을 완료한 후 공사를 재개할 것이란 소문도 있지만 포항시를 비롯해 관련 업계에서도 뾰족한 해결책 없이 지켜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해오름대교의 경우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395m(왕복 4차선)의 해상 교량으로 총예산 784억원이 투입돼 11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중단됐다.
이동 상생공원 아파트 사업은 대형 상생근린공원 조성과 더불어 총 2667가구의 아파트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668가구, 포스코이앤씨가 999가구의 시공을 맡아 지난 2023년 8월부터 진행해 왔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며 현대엔지니어링 공사까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포항에 본사를 둔 포스코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힘든 가운데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 사태로 인해 모든 계열사가 안전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서는 등 국내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20일 <머니S> 취재진에게 "현재 전국 103곳의 현장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공사 재개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어떠한 답변도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하루 빨리 사태가 마무리 돼야 한다"며 "철강 등 지역 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포스코이앤씨 공사중단 사태가 장기화 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포스코이앤씨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건설사업 특성상 관련 업계까지 2차 3차 피해를 입게 된다. 특히 포항 지역은 철강 경기 침체에 이어 건설 경기까지 얼어붙으며 지역 경제 위기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