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이날 연 3.93~5.33%에서 연 3.9~5.3%로 0.03%포인트 내렸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3%대로 내려왔다. 주담대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가계대출 규제에 대출 문턱이 올라가면서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연 3.93~5.33%에서 연 3.9~5.3%로 0.03%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3.9~5.1%에서 연 3.87~5.07%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2.51%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9월 3.4%에서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해 2022년 6월(2.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내리거나 낮은 금리로 은행채를 발행하면 코픽스도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전월 대비 하락 폭은 지난 3월(0.13%포인트)과 4월(0.14%포인트)까지 0.1%포인트 넘었으나 지난달 0.03%포인트로 크게 낮아졌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는 올랐다.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지난 5월 말(2.807%)에서 이달 13일 기준 2.819%로 올랐다.


은행들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 판매를 중단하고 가계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이달 실행분 모집인 대출 한도는 지난달 중순에 소진됐고 9월분 모집인 주담대와 전세대출도 신청을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8~9월분 모집인 주담대와 전세대출 신청을 중단했고 10월 실행분 한도를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10월 말까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는다. 신한은행은 수도권 물건지 모집인 주담대 8~9월 실행분 접수를 중단했고 전세대출까지 포함해 전국에서 10월 실행분 모집인 대출 접수를 중단한다.

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대출 총량 목표치를 계획 대비 50%로 줄인 상황"이라며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이 있어 추가 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