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캄보디아 역사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캄보디아 역사'(4판)는 관광지로 유명한 앙코르와트의 인상을 넘어 선사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캄보디아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책의 외래어 표기는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과 조금 다르지만 읽기에 큰 불편은 없다.

앙코르와트를 남긴 엉꼬 제국을 살펴보면, 쩨이붸악라만 2세의 건립 서사, 후계자들의 계승, 사원도시의 구축, 엉꼬 왓의 상징성을 통해 '권력·종교·도시'가 결합한 제국의 작동 원리를 보여준다. 쩨이붸악라만 7세는 불교식 왕권과 대규모 사원 건축이 절정에 이른다. 이후 상좌불교 확산과 13세기 위기를 맞는다.


엉꼬 이후의 국면은 수도의 이동과 대외관계 재편으로 요약된다. 프놈펜으로의 이동, 15~17세기의 내부 질서 변화, 태국·베트남과의 긴장과 교섭이 중층적으로 전개된다.

19세기 이후 캄보디아에서는 프랑스 보호령의 확립과 강화, 씨소왓 통치 초기의 제도 변화가 근대 국가 형성하는 외부 동력임을 보여준다.

1979년 이후는 재건과 국제 개입의 시기다. 깜뿌찌어 인민공화국과 반대 연합, 베트남 철수, UN 과도정부를 거쳐 크마에루주의 종식, 1997년 쿠데타, 21세기의 과제가 차례대로 정리된다.


도서정보: △캄보디아 역사/ 데이비드 챈들러 지음/ 이성욱 옮김/ 한들/ 2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