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전쟁, 재난, 갈등의 소식에 매몰되어 '세상은 점점 나빠진다'는 무력감에 젖어 있다면, 긍정의 힘을 되찾게 할 이 책을 만나야 할 때다.
저자인 저널리스트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은 우리가 부정적인 이야기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고, 이것이 우리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다고 일갈한다. 또한 독자들에게 단순히 정보를 수용하는 존재를 넘어, 자신의 삶과 세상의 서사를 재구성하는 '이야기 주체'가 되라고 촉구한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를 만들고, 정체성을 형성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어왔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 사피엔스가 지배적인 종이 된 이유로 ‘이야기’를 꼽았듯, 이야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행동과 신념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제다.
저자는 우리가 접하고 전달하는 이야기들이 투표, 소비, 심지어 타인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이야기가 모여 형성된 신념은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비관주의가 될 수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낙관주의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비관주의의 늪에서 벗어나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긍정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는 희망을 가질 때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낙관주의는 비현실적 몽상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한 것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희망의 이야기를 선택함으로써 절망적인 비관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세상과 미래를 어떤 이야기로 채워나갈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우리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로냐 폰 부름프자이벨 글/ 유영미 옮김/ 지베르니/ 2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