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아이콘인데, '더피'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돼 정말 자랑스러워요."
세계적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메기 강 감독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유쾌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강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 관장을 만나 약 40분간 디지털실감영상관, 사유의 방 등 상설 전시 공간을 둘러봤다.
유 관장은 방문 기념으로 까치 호랑이 배지, 민중화가 오윤(1946~1986)의 '무호도'를 보고 자신이 직접 그린 호랑이 부채를 선물했다. 이에 강 감독이 답례로 '케데헌'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 인형을 건네자 "이 인형은 대통령한테만 주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강 감독은 특히 조각공예관에 전시된 백자달항아리에 관심을 드러냈다. 유 관장이 "백자달항아리는 어지고, 친숙한 맛이 있고,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을 지닌다"고 3분가량 '백자 강의'를 마치자, 강 감독은 "설명을 듣고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한편 '케데헌'은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헌트릭스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정체를 알게 된 뒤,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며 악마인 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애펄헌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