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약 6개월 앞두고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선태 감독이 임시 총감독에 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전날 제3차 이사회를 통해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김선태 연맹 이사 겸 성남시청 감독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임시 총감독은 7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평창에서 김 감독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라는 좋은 성과를 이끌었다. 하지만 대회 당시 심석희(서울시청)의 폭행 피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김 감독은 중국 러브콜을 받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당시 중국은 혼성 계주와 남자 1000m 금메달을 포함해 총 4개의 메달(금 2, 은 1, 동 1)을 획득했다.
중국에서 돌아온 김선태 감독은 2023년 5월 성남시청 지도자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고 지난 3월 대한빙상경기연맹 신임 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연맹은 "김선태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고, 이사회는 긴급 파견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연맹 이사회는 기존에 대표팀을 이끈 지도자 2명은 보직 변경 및 해임을 의결했다.
두 지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3차 대회 중 공금 처리 문제로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각각 자격정지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에 두 지도자는 지난 5월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시작한 쇼트트랙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배제됐고 대표팀은 남은 지도자 2명의 지휘로만 훈련을 진행했다.
징계를 받은 두 지도자는 불복, 재심 청구와 법정 싸움을 벌였다. 지도자 A씨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서 인용 결정, B씨는 법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인용 결정을 받아 최근 지도자 자격을 회복했다.
하지만 연맹은 재심 청구, 가처분 결과와 별개로 두 지도자에 대해 인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이사회를 통해 교체를 결정했다.
연맹은 "A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선수단 관리 소홀과 지도력 부재 문제를 확인했다"면서 " 이사회는 해당 지도자가 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즌 국가대표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 보직 변경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B씨의 행위는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양심과 책임 의식, 도덕적 기준을 근본적으로 저버린 중대한 위반행위라고 판단했다. 지도자로서 신뢰와 자격을 근본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대표팀의 안정적인 운영과 올림픽 준비를 위해 더 이상 국가대표 지도자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봐 해임 의결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