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저자들은 골목을 '소통의 공간'으로 다시 정의한다. 차 없는 거리, 공유된 복도, 열려 있는 교실은 권리의 언어를 되살리는 실험이라고 강조한다.
도시권은 '자동차 위주의 도시에서 사람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문장으로 압축된다. 이에 길의 재설계를 요구한다. 횡단보도 규칙, 자전거 도시, 광장의 재구성은 '도시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려는 실험이다.
튀르키예와 이스탄불의 골목은 동서를 가르는 편견을 거둬낸다. 와크프 전통, 라마단의 풍습, 기독교·이슬람 문화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카페가 이스탄불 골목에서 시작했다는 일화도 들려준다.
세계 최초의 카페는 이스탄불에 등장한 '카흐베하네'(Kahvehane)다. 시리아인들이 1554년 이스탄불에 처음 문을 연 커피 판매점이 카흐베하네의 시초이며, 이후 유럽으로 퍼져나가 현대 카페 문화의 기반이 됐다.
학습권도 다룬다. 복도를 마을의 골목처럼 열어 교실을 바꾸자는 제안은 '질문하는 능력'을 권리로 확장한다. 골목에서 배우는 소통은 안전과 존중의 규칙을 내면화하는 교육의 재설계다.
책은 골목의 재설계를 통해 '편견과 혐오를 넘어 연대를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도서정보: △골목에서 배우는 인권/ 정석·정범구·이희수·김희교·강대중 지음/ 철수와영희/ 1만 7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