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금호타이어가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틈타 경쟁사에서 우수 인력을 빼갔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현재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까닭에 빠져나간 인력을 메울 신규 채용조차 못하고 있다며 한국타이어가 이런점을 악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타이어 영업·연구개발(R&D) 인력 9명이 한국타이어로 이직했다. 조만간 일부 임직원도 한국타이어로의 이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화재로 경영이 어려운 시점을 노린 '핵심 인력 빼가기'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한국타이어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개 채용"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인재의 경쟁사 간 이직은 흔한 일로 보고있지만 이번엔 '금호타이어의 대형 화재'라는 외부 요인속에서 진행된 일이어서 뒷말이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 이후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다. 고용 조정이 불가피한 기업에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대신 일정 기간 고용을 유지하게끔 하는 제도다. 문제는 이 지원을 받는 기업은 신규 인력 채용을 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유출된 영업.연구개발 인력을 다시 뽑을 수 없는 처지다.

이로인해 금호타이어는 경쟁사인 한국타이어가 이러한 점을 노리고 인력을 빼갔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이직과 관련해서 한국타이어가 직·간접적으로 채용 유인을 한 정황이 있으며 이는 건전한 경쟁질서를 저해하는 상도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부정 채용이나 불공정 경쟁 요소가 있는지 내부 점검에 착수했으며 불공정 경쟁 여부에 따라 법적 대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한국타이어에 보내 부당 인력 채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측은 "모든 채용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공개 채용 원칙 아래 누구에게나 기회를 연다"며 "앞으로도 건전한 채용 질서를 지키겠다"고 금호타이어의 의혹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