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 싸울 일 하는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1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과의 협치 가능성을 두고 '저는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한 데 대해 "대통령의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와 다르다는 이재명 "새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는 기사 제목을 인용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한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대통령실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반탄(탄핵 반대)파로 진용을 꾸리고 있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소통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선에)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며 "야당은 배제해서는 안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해야한다"라고 대화 의지를 표했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당대표 당선 수락 연설에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나는 여당 대표로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라며 "따로 또 같이"라고 덧붙였다. 일종의 '굿캅-배드캅'(온건파와 강경파 간 역할 분담) 전략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 대표가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실제 악수를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제1야당이 합헌정당으로서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해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단절해 여당 대표가 제1야당과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춰 달라는 정중한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도 국회에서 국정을 논의해야 하는 중요한 축이기에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로 돌아와 여당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