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쇼 '아메리카 갓 탤런트' 생방송 무대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이 안무를 선보였다. /사진=아메리카 갓 탤런트 유튜브 채널

미국 방송사 N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생방송 무대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예선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 6월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스팟 다섯 대가 퀸(Queen)의 '돈 스톱 미 나우'(Don't Stop Me Now)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이는 무대를 공개해 심사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예선 무대를 통과했다.


당시 공연 중 한 대가 동작을 멈추고 주저앉았지만 공연 종료 뒤 다시 한 번 멋지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줘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열린 본선 무대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털 달린 강아지 로봇 '스파클'(Sparkle)이 마키 마크(Marky Mark)의 '굿 바이브레이션'(Good Vibrations) 음악에 맞춰 쓰러졌던 스팟을 다시 일으켜 세우며 부활시키는 연출로 무대를 시작했다.

곧이어 다섯 대의 스팟이 빠른 노래에 맞춰 경쾌한 발놀림과 통통 튀는 안무를 선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드럽고 정교하게 움직이며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듯한 모습으로 마치 아이돌의 '칼군무' 같이 화려한 무대를 펼쳤다.


공연 종료 뒤 보스턴다이나믹스 관계자는 "방금 보여준 3단 연속 백 텀블링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는 기술로 굉장히 구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스팟이 준결승 무대에 오를지 여부는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며 준결승 진출팀은 27일(현지시각)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18년 '업타운펑크'(Uptown Funk) 안무 영상을 시작으로 방탄소년단(BTS), 롤링스톤(Rolling Stones) 등과 협업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대중들에게 재밌고 친근한 로봇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해 왔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이 일반인들에게는 즐겁고 매력적인 로봇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