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장관이 한국 메모리칩 제조업체와 대만 기업이 미국 내 생산량 증대를 약속하지 않으면 최대 100%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
17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러큐스 외곽에서 열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트러닉 장관은 대만과의 무역 협정에 따른 잠재적 부담금이 한국의 칩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정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은 2가지 선택지가 있다. 100% 관세를 지불하거나 아니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산업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5일 미국 기반 제조업 투자 기업에 관세를 감면하는 대만과의 무역협정 체결 후 나온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가 100%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의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있다. 백악관은 최근 트럼프가 "가까운 시일 내에 국내 제조업을 장려하기 위한 새로운 관세와 그에 따른 상계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AI(인공지능) 붐을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세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칩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다.
대만 무역 협정에 따라 대만 기업들은 미국에 신규 사업장을 건설하는 동안 현재 용량의 2.5배까지 무관세로 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 대만 생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15%다. 대만 기업들은 최소 2500억달러(약 368조9750억원)를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은 한국과의 협정에서 칩 수입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과 한국의 협정에는 미국 투자를 위한 3500억 달러(약 516조4250억원) 규모의 한국 펀드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