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이 '런닝맨' 멤버들에게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김종국이 깜짝 결혼 발표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촬영 전부터 김종국은 '런닝맨' 멤버들을 한 명 한 명 따로 불러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에 유재석은 "뭘 그리 꽁꽁 숨기냐"고 말하고, 지석진은 "그냥 유튜브 콘셉트지? 아직도 안 믿어지는데"라고 말하는 등 충격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오프닝이 시작되자 시간 관계상 결혼 사실을 전달받지 못한 지예은과 최다니엘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종국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민망해했다. 그러면서 "어찌 됐든 그렇게 됐다, 제가 이제 장가를 간다, 열심히 잘 살겠다"라고 짧게 결혼 소식을 알렸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김종국의 오랜 절친 하하였다. 김종국은 13년 전 하하가 자신에게 끝까지 결혼식을 숨겼던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고, '런닝맨'에서 자신의 결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하하는 내 결혼 소식 기사로 알려줄 것"이라고 경고해 왔기 때문이다. 하하는 "형 채연 누나랑 결혼하는 거 아니었냐"고 물었고 김종국은 "미쳤냐"고 정색하더니 "형수가 너 제일 싫어한다, 이제 다 끝났어, 이야기 더 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김종국은 옷이 전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김종국을 대신해 "그동안 새해가 될 때마다 종국이가 언제 결혼하냐 했는데, 드디어 김종국 결혼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송지효는 눈물을 글썽이며 축하했고 멤버들도 모두 함께 김종국을 축하했다. 유재석은 "종국이가 올해 30주년 콘서트를 한다, 그래서 30주년 콘서트로 뭘 하나 보다 했는데 나한테 사회를 봐달라는 거야, 그때 알았다"고 설명하며 "그날 녹화 있는데 어떻게든 스케줄 당겨서 무조건 사회 봐주겠다, 제가 격조 있게 봐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지석진은 그간 결혼은커녕 연애 소식도 숨긴 김종국에 대해 "대단하다, 너는 예전에 태어났으면 독립군을 해야 해, 입을 다물고 직전까지 얘기를 안 하네"라고 말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이에 김종국은 "제가 다른 날 기사 내고 하면 런닝맨에서 또 플래카드 달고 이럴 거 같아서 (감췄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너 이래 놓고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그분(예비 신부) 오시고 집 공개하고"라고 따졌다.
김종국은 "오늘 오프닝이 원래 여장이었는데 제작진분들이 (결혼 발표로) 배려해 주신 것 같다"고 말한 뒤 분홍색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했다. 유재석은 "종국아, 오늘은 여장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된다"고 말했고 김종국은 "무슨 소리냐, 이제 더 열심히 일해야죠"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편 김종국은 지난 18일 자필 편지로 결혼을 발표했다. 예비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가족, 지인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