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드론 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한 과정을 분석하며, 기술·전술·윤리까지 폭넓게 다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드론이 단순한 정찰 장비를 넘어 전장의 판도를 바꾼 첫 사례로 기록됐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2025년 6월 '스파이더 웹' 작전에서 수백 대의 자폭 드론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와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41대를 파괴했다. 이 작전은 소형 드론이 고가 대형 무기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저자는 드론을 단순한 비행체가 아니라 센서·통신·무장·지상통제 장치까지 포함한 무인항공시스템(UAS)으로 규정한다. 보병이 쓰는 전술 드론에서 중·고고도 장기 체공 드론, 자폭 드론, 무장 드론까지 다양한 유형과 특징을 소개한다.
항법·센서·통신·무장 체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어진다. GPS 재밍에 대응하는 복합 항법, 야간·악천후 탐지를 가능케 하는 적외선·라이다 센서, 전술 데이터 링크와 자율비행 전환 절차, 소형 폭탄·미사일 탑재 방식 등 드론 운용의 기술적 토대를 짚는다.
책은 또 드론 탐지와 대드론 전술을 분석한다. 광학·음향 센서, 지상·공중 레이더를 통한 탐지 방식과, 전자기 교란·미사일·레이저·마이크로파 등 소프트·하드 킬 방어체계를 제시한다.
FPV 드론은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의 영상을 VR 고글이나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면서 조종하는 드론을 뜻한다. FPV 드론의 대량 운용이 만든 전술 변화를 사례로 보여준다.
저자는 드론을 '소모성 탄약'으로 정의한다. 전장에서 손실될 가능성이 크기에 평시부터 대량 생산·비축해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는 전략적 사고의 전환을 촉구한다. 전쟁 준비의 중심이 '병력과 무기'에서 '재고와 공급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 드론 전쟁/ 라르스 셀란데르 지음/ 정홍용 옮김/ 플래닛미디어/ 2만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