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A매치 2연전을 펼칠 미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9.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인천공항=뉴스1) 김도용 기자 = 본격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 홍명보호가 미국, 멕시코와 2연전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이동경(김천),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9명이 함께 출국했다.


'주장' 손흥민(LA FC)을 비롯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승규(도쿄FC) 등 해외파는 미국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은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대표팀과 대결한다. 10일 오전 10시 테네시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지난 6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뒤 처음으로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핵심 선수들을 모두 소집하는 일정이다. 지난 7월 국내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FIFA 규정상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더불어 지난해 7월 홍명보호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타 대륙과 펼치는 평가전이다. 북중미를 대표하는 두 팀을 상대로 한국은 제대로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출국 전 홍명보 감독은 "본격적으로 월드컵 체제에 들어간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년 6월에 어떤 선수들이 경쟁력 있는지 계속 실험해야 하는 과정"이라면서 "동아시안컵 때 처음 플랜B를 가동했는데, 이번에는 유럽파를 데리고 실험할 계획"이라고 평가전 계획을 전했다.

조현우, 이명재, 서진수, 이동경, 변진수를 비롯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전 A매치 2연전을 펼칠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2025.9.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홍명보 감독이 언급한 플랜B는 지난달 동아시안컵에서 가동했던 스리백 전술이다. 당시 한국은 동아시안컵 3경기 내내 스리백으로 나섰다. 동아시안컵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민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즈베즈다) 등을 스리백 전술에서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실험했던 손흥민 최전방 기용이 미국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발 당시 그동안 미드필더로 표기했던 손흥민을 공격수로 변경하며 "손흥민은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공격수 자리로 기용한 적이 있다. 측면 공격수 역할은 다른 젊은 선수들이 할 수 있다"면서 손흥민의 역할 변화를 암시했다.

새로운 선수의 가능성도 지켜볼 포인트다. 홍 감독은 이번에 총 26명을 소집했는데, 25명이 A매치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유일한 최초 발탁은 독일계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A매치 2연전을 펼칠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5.9.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축구를 배웠다. 독일 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면서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카스트로프를 처음 지도하게 된 홍명보 감독은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단이 카스트로프를 최대한 도와줄 것이다. 감독인 나도 많이 도와줄 것이다. 한국 대표팀에 와서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 당시 언급됐던 주장 교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팀과 선수들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하기 위해서다. 남은 10개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면서 "주장 교체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모든 구성원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충분히 시간이 있다.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주장을 맡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손흥민은 그해 9월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 초반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도 주장을 지내며 '최장수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