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80년대 영화 '애마부인'의 주인공인 배우 안소영이 '애마부인'을 모티브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의 GV에 깜짝 등장했다.
안소영은 지난 8월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애마'의 GV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애마'의 연출자인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진선규, 방효린 등이 함께 했다.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과 신인 배우 주애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이날 이해영 감독은 작품의 모티브가 된 '애마부인'에 대한 관심과 작품 제작 배경에 대해 "80년대라는 시대 자체가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애마부인'이 갖고 있는 모순된 것들, 성애영화를 장려하고 활발하게 제작이 되던 시대에 표현의 자유는 완전히 불가능했던 그 시대의 모순을 지금의 시각에서 풀면 좀 새로운 이야기나 메시지로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해영 감독은 희란 역의 이하늬에 대해 "나의 연출 목표는 이하늬가 갖고 있는 A부터 Z까지를 전부 뽑아먹자는 것이었고, '애마'에 내가 알고 있는 이하늬의 모든 것을 갈아 넣었다"며 "그래서 정말 여한 없는 연출을 했고, 여한 없는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굉장히 만족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현장에는 원조 '애마' 안소영이 깜짝 등장해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해영 감독은 안소영의 카메오 출연 섭외 과정에 대해 "선배님이 아드님과 같이 출연하셨던 다큐멘터리에서 연기 생활에 대해 하셨던 한 말씀, 한 말씀이 저에게는 '애마'를 쓸 때 굉장히 큰 영감이었고, 영향이었다. 그래서 선배님이 걸어오셨던 그 길에 대한 저의 존경과 헌사와 사랑을 담아서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촬영을 앞두고 존경의 마음으로 선배님을 이 작품 안에 꼭 모시고 싶었고, 이 이야기 속에서 희란과 주애의 투쟁 이런 이야기들을 쭉 쫓아오다가 마지막에 선배님이 등장하시는 것만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강력한 매개가 되면서 이 이야기에서 두 캐릭터가 싸웠던 이야기들이 진짜가 되는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한 뒤 잠시 눈물을 보였다.
이에 안소영은 "한국에서 배우로 사는 건 굉장히 힘들고 무거운 일이다, 우리 시대 때는 배우라는 게 이렇게 화려하지 못했다, 이해영 감독님이 잠시 울컥하신 것도 이런 힘듦을 알고 있기에 그러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안소영은 GV가 끝난 후 "'애마'를 통해서 (작품이) 예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고,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애마' 많이 응원해 주시고,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