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방송인 김나영이 2만분의 1의 확률을 뚫고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김나영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노필터티비'에 공개한 ''김나영의 조혈모세포 기증 브이로그(10년을 기다려 받은 행운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날 김나영은 "이 편지봉투를 보는 순간, 한 10여년 전에 우연한 기회로 조혈모 기증을 하겠다고 등록을 해둔 것이 생각이 났다, 나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가 발생해 연락하게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나영은 먼저 기증자 데이터베이스에서 환자와 HLA형 일부 일치 통보를 받았다. 이어 그는 추가로 HLA형 2개의 일치 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채혈을 진행했다. 채혈을 진행한 간호사는 "(맞을 확률이) 2만분의 1이라고 하는 데 가진 유전자에 따라서 희귀성이 다르다, 우리 환자분의 국내 일치자가 김나영 님 포함 10명 이내다, 우리나라에 김나영님과 같은 유전자는 10명 이내다, 희귀한 편"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받으면)혈액형이 다 바뀌는 거다, 그냥 피가 같은 피가 된다, 이 세상에 나랑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 한 사람 더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나영은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온 김나영은 "그분의 혈액형이 내 것으로 바뀌고 나와 똑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 또 한 명 생기는 거라고 간호사님이 얘기해주시는데 울컥하더라, 기도 많이 해달라"고 밝혔다.

이후 김나영은 이식을 위한 건강검진을 받았고, 기증 나흘 전부터 조혈모세포 촉진제를 받았다. 촉진제 주입이 끝난 뒤 김나영은 2박 3일간 입원하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남자 친구 마이큐는 직접 차를 몰아 김나영을 데려다줬고, 입원 과정에 함께 하며 힘을 줬다. 두 사람은 병원 근처에서 메밀국수를 먹었는데, 마이큐는 "먹고 힘내십시오"라고 말하며 김나영의 어깨를 감쌌다.
입원한 다음 날부터 조혈모세포 채집이 시작됐다. 김나영은 건강한 조혈모세포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병원식을 열심히 먹었다. 첫 번째 채집을 마친 그는 "하고 나니까 뿌듯함이 있다, 이 일은 평생에 한 번 할 수 있는 일인가 보다, 또 나와 유전자가 맞는 분이 있어도 기증을 기관 측에서 안 하게 한다고 하더라, 평생 한 번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오늘 한 것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음 날 퇴원을 앞두고 앞서 채집한 조혈모세포가 부족해 2차 채집을 해야 했다. 채집을 마치고 퇴원한 김나영은 "너무 좋다, 저는 이번에 이 기증을 하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을 아 이렇게까지 응원할 수 있구나 그걸 처음 느꼈다, 그 마음이 나 스스로를 되게 행복하게 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내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의 응원을 진짜 많이 받았다, 어쩌면 그 응원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일 수 있다, 내가 받은 응원을 나만 가지면 안 된다, 내가 받은 응원과 기쁨, 복을 다 흘려보낸다, 진짜 할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