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모두가 잘 사는 성장을 위해 빅테크가 소상공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역삼 네이버스퀘어 대강의장에서 네이버·카카오·비바리퍼블리카(토스)·쿠팡·우아한형제들(배민) 등 5개 주요 빅테크 CEO(최고경영자) 및 소상공인연합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자리는 금감원 설립 이래 최초로 빅테크 CEO를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다.


참석자들은 금융·결제·쇼핑·배달 등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최근 사회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이용자 보호, 소상공인 지원 및 IT·정보보안 강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빅테크가 플랫폼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은행·증권 등 전통 금융업에도 진출하며 금융의 성장과 경쟁 촉진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테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경제 주체를 수익 창출의 도구로만 보지 말고 함께 성장해 나갈 동반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업과 마찬가지로 빅테크도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빅테크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플랫폼 이용자 중심의 경영 정착 ▲플랫폼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과의 상생 ▲빅테크 위험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 ▲IT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강화 등 4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그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플랫폼 운영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제고해 달라"며 "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알고리즘이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정부 국정과제에 온라인 플랫폼과 소상공인의 상생이 포함돼 있다"며 "빅테크가 소상공인에 대한 합리적인 수수료 부과, 보다 신속한 판매대금 정산, 가맹점 지원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위험 관리도 강조했다. 이 금감원장은 "빅테크가 자체적으로 모기업과 자회사 등을 통할하는 위험 관리 및 내부통제 체제를 구축해 실효성 있게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IT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강화도 지시했다. 이 금감원장은 "최근 다수의 국민들이 이용하는 대형 금융사와 통신사 등에서 침해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빅테크 대표들이 직접 책임지고 최고 수준의 IT 보안 체계를 갖추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