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서 몸매를 확인하던 중 누군가 창문 밖에서 자신을 촬영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사진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 화장실 밖에서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

운동 후 화장실에서 몸매를 확인하던 여성이 누군가 창문 밖에서 자신을 촬영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빌라 1층에 사는 여성 A씨는 지난 8일 귀가해 집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휴대전화로 체형 변화를 확인하고 있었다.


당시 A씨는 운동 뒤 체형 변화를 확인하는 이른바 '눈바디'를 위해 끈으로 된 민소매와 짧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A씨는 '눈바디' 영상 촬영 후 샤워하려던 순간 창밖에서 화장실 안쪽을 찍는 휴대전화를 목격했다.

A씨는 급히 동생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동생이 밖으로 나가봤지만 범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이후 A씨가 눈바디를 위해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 보니 창밖의 휴대전화가 명확히 찍혀 있었다. 영상을 보면 한 휴대전화가 창밖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범인의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A씨는 "창밖에서 화장실 안쪽을 향하고 있었던 휴대전화와 눈이 마주쳤다"며 "처음에는 헛것을 봤나 했는데 녹화된 비디오를 다시 돌려보니까 증거가 너무 명확하게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소름 끼치고 온몸이 벌벌 떨려서 말도 제대로 못 했고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해당 빌라 앞쪽에는 CCTV가 있지만 화장실이 있는 뒤편에는 CCTV가 없어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해당 빌라 1층인 A씨 집 화장실 주변에 담장이 있어서 행인이 쉽게 올 수 없는 장소인데 아무래도 누군가 제보자의 생활 패턴을 확인한 후에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집주인에게 상황을 전달했는데 집주인은 걱정 대신 창문 잘 닫고 다니라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물 뒤쪽 CCTV 설치와 화장실 창문 방범창 설치를 약속했지만 아직 연락이 없는 상황이다. A씨는 "사건 이후 나흘 넘도록 극심한 트라우마에 잠도 못 자고 울고 있다"며 "현재 이모네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