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UBS은행이 스위스 정부의 자본 요건 제안이 과도하다며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은행 CEO가 지난 4월10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스위스 UBS은행이 스위스 정부의 엄격한 자본 요건 제안을 피해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UBS은행 경영진은 근래 미국 행정부를 만나 미국 은행 인수 또는 합병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UBS은행은 2023년 뱅크 런으로 위기에 처했던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스위스 정부 중재 하에 인수했다. 스위스 정부는 UBS은행에 지난 6월 은행 위기 재발 우려로 새로운 자본 규제를 제안했다.

새로운 자본 요건에 따라 UBS은행은 손실충당금을 260억달러(약 36조원)로 늘려야 한다. UBS은행은 이 규모가 글로벌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은행 CEO는 지난 1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스위스에 기반을 둔 성공적인 글로벌 은행으로서 계속 운영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스위스 자본 요건 제안이 징벌적이고 과도하다며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