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사진은 유엔 총회와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김혜경 여사와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의 3박5일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5분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녹색 넥타이 차림으로, 김 여사는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차지훈 주유엔 대사 부부와 이상호 주뉴욕 총영사 대리 부부의 배웅을 받은 뒤 팔짱을 끼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전용기는 한국 시각 26일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부터 뉴욕에 머물렀다. 그는 취임 후 첫 번째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구상 'END(엔드,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공개 토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위해 국제사회가 책임 있는 이용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외교 행보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뉴욕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을 만나 AI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정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순방 마지막 일정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열고 월가의 금융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저평가된 한국 주식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체코·이탈리아·폴란드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원자력·방위산업·핵심광물·인프라 등 분야 협력과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나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의 논의가 진전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 정상회의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