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우울증 극복법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난달 아들을 출산한 A씨의 기분은 예전 같지 않다. 출산의 기쁨도 잠시 이유 모를 우울한 기분과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자신은 가치가 없다는 생각에 느닷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의심한 A씨는 전문가 상담과 함께 가족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25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의 주된 증상은 우울과 불안이다. 불면과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죄책감 등을 경험하고 심하면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도 한다. 보통 출산 후 첫 10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 산후 1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과거 우울증과 같은 기분 관련 장애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산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전에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이 다시 출산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위험률이 50~80%로 높아진다고 한다. 임신 기간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하거나 갑자기 모유 수유를 중단한 경우,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격리돼 있거나 정서적·육체적으로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경우 등에도 산후 우울증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후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출산 후 우울을 느끼는 시기와 수유 기간이 겹치는 탓이다. 다만 우울이나 불안 증상으로 인해 양육과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한 경우엔 전문가와 상의해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 상담 또는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모에 대한 가족들의 지지 역시 중요하므로 가족들도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산후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산 전 정신과 신체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출산과 양육에 대해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출산과 양육은 여성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배우자의 도움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것임을 공감하고 서로 배려하는 자세도 중요하다. 산후 우울증 증상으로 힘들다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