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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9월23일 서울 김포공항에는 특별한 손님 '밍밍'과 '리리'가 도착했다. 자이언트 판다 한쌍인 밍밍과 리리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이 외교적 차원에서 임대 형식으로 한국에 보낸 동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밍밍과 리리는 공항 입국 순간부터 전 국민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에버랜드의 스타, 밍밍·리리의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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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과 리리는 곧바로 용인 에버랜드로 옮겨져 생활을 시작했다. 에버랜드 측은 판다의 사육 환경을 맞추기 위해 대나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온도·습도 관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는 매일 대나무를 씻고 잘라주며 곁을 지켰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세심히 돌봤다. 그의 헌신은 판다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강 사육사는 '판다 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4년 만의 귀환, 남겨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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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친근한 이미지 덕분에 밍밍과 리리는 단숨에 에버랜드의 대표 동물이 됐다. 그러나 1998년 두 마리는 중국으로 돌아갔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막대한 사육비와 외화 지출 논란이 겹쳤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육 실패'라기보다 국가적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밍밍과 리리가 남긴 발자취는 작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 멸종 위기종 보존과 동물 복지 논의를 촉발했고 훗날 러바오·아이바오, 푸바오로 이어지는 판다 역사의 출발점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