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련 발언과 부인의 갭투자 논란 끝에 24일 사의를 표명했다.
25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 차관은 전날 오후 8시쯤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차관은 최근 유튜브 발언 등으로 문제가 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하고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차관은 지난 23일 국토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 마음에 상처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만약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간 오른 소득을 쌓은 후 집을 사면 된다"며 "기회는 결국 돌아오기 때문에 규제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다.
여기에 본인 명의 경기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아파트를 팔고 배우자 명의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갭투자'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 차관은 "제 배우자가 실거주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한참 못 미쳤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차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면서 거듭 고개를 숙였지만 사퇴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가천대학교 도시계획 조경학부 교수인 이 차관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멘토'로 불리며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1년 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부동산개혁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부동산개혁위원회에서 제시한 정책인 개발사업 초과이익 공공 환수제, 토지이익배당금제(국토보유세) 등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난 6월29일 임명 이후 117일 만이다. 주무부처 장인 김윤덕 장관이 이 차관의 사의를 대통령실에 전달해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사표가 수리된다.
이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 중 이 차관의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