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가 이른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6분쯤 최씨와 김씨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법상 국고 손실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확인됐다. 최씨와 김씨는 마스크를 쓰고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공흥지구 무혐의 판단했었는데 특검에서 다시 수사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개발부담금 특혜 의혹 어떻게 생각하나'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당선 카드랑 경찰 인사문건 왜 가져 가셨나' 등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도 '어떻게 개발부담금 한 푼 안 냈나' '이 전 국교위원장 카드와 경찰 인사 문건 누가 가져간 것인가' 등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 일가 가족회사에 부과된 개발부담금이 취소된 경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양평 공흥개발지구 특혜 의혹은 김씨가 대표로 있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SI&D는 약 5년여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 부지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양평군은 ESI&D 측 자료에 따라 2016년 11월 17억4800여만원을 부과했다가 두 차례 이의·정정 신청을 받고 개발부담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양평군은 2021년 11월 뒤늦게 ESI&D에 1억8700여만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
해당 사건을 맡았던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23년 5월 김씨와 회사 관계자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최씨와 김 여사에 대해서는 범행 관여 정황이 없다고 판단한 후 불송치했다.
최씨와 김씨는 이날 증거인멸·증거은닉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 7월 모친 최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다 경찰 인사와 관련된 문건과 이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당선 축하 카드를 발견했다. 해당 문건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었던 탓에 추후 영장을 재발부받아 압수를 집행했지만, 문건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이외에도 김씨 장모 집에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맏사위 인사청탁의 대가로 김 여사 측에 건넨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공천 청탁의 대가로 김 여사 측에 건넨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도 발견됐다. 로봇개 업체가 대통령실 수의계약을 따낸 대가로 김 여사 측에 청탁한 것으로 의심되는 '바셰론 콘스탄틴' 시계도 같은 장소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