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당대표 당선 직후 김 의원의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선물한 것과 관련해 흑막을 밝혀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사진은 지난 9월1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가 김건희씨에게 로저 비비에 명품백을 보낸 것에 대해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은 뇌물의 힘이자 김건희의 힘이었다"며 "특검이 김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전당대회 흑막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자택에서 발견된 로저 비비에 명품백은 국정 운영 전반을 사적 네트워크로 지배한 비선 권력의 지문"이라며 "이 명품백은 국민의힘을 지배한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공적 질서를 지킬 것이라 기대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배신했다"며 "의례적 선물이었다는 김 의원의 항변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 배우자의 '고맙다'는 메시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특검은 확인해야 한다"며 "권성동 의원 측을 돕겠다는 약속과 통일교 신도 수천명 집단 입당 보도가 전당대회 시점과 맞물린 만큼 김건희와 권성동, 김기현, 통일교로 이어지는 커넥션 전모를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공적 권한이 없는 김건희씨가 국정과 여당 당무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은 차고 넘친다"며 "정당이 비선 네트워크에 잠식된다면 그 끝은 국민의 심판"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끝으로 "높은 도덕성을 가져야 할 사람들의 경각심이 무너진 자리마다 비선과 로비가 자라나 거대한 뇌물공동체가 형성되고 있었다"며 "불법 선거 개입 및 당무 개입이 확인된다면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 사유가 또 하나가 추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