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년간 진행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이 청년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은 줄이고, 사회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개회식을 진행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과 사업 참여 청년들. /사진=최성원 기자

서울시의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고립감이 13% 감소하고, 이를 이겨낸 청년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2일 오전 10시 8층 다목적홀에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서)의 대표 청년정책인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의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고립·은둔 청년 지원사업은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중심으로 상담, 지원, 일경험 연계 등 사회복귀 패키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시가 발굴했거나 자발적으로 참여한 청년은 총 4681명으로 전년(1837명) 대비 254% 증가했다. 사회적 고립 척도 검사를 통해 1691명을 선별하고 관계망 형성과 직무역량 강화 등 116여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사업 진행 결과 참여자의 92%가 '지속 참여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정책 효과도 입증됐다. 청년들의 사업 참여 전과 후 고립감은 13.0%(평균 63.4점→55.3점), 우울감은 21.7%(평균 18.5점→14.5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사업 참여 만족도 조사'에 응답한 239명 중 56.1%(134명)는 경제활동을 시도하거나 경험했다. 74.1%(177명)는 직업훈련·교육·자격증 취득 등 진로 탐색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두운 터널 속에 있는 청년들이 아직도 많다"며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변화가 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청년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본인들도 어려웠겠지만 부모들은 몇 배 더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라면서 "자녀와 함께 고민하고 극복하며 보람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 부모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5년간의 개선점을 분석해 지원모델을 강화하고,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청년층뿐 아니라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사진은 성과공유회에 마련된 부스. /사진=최성원 기자

시는 5년간 고립·은둔 청년의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정책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23년 '고립·은둔 청년 지원 종합대책'을 수립해 발굴부터 회복, 사회 진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지난해부턴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통해 심리정서 지원·일상 회복·관계 형성·사회진입 등 통합 지원체계를 수립하고 가동 중이다. 청년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 등으로 정책 영역도 확대했다.

시는 지난 5년간 성과와 개선점을 분석해 지원모델을 강화하고, 회복과 관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전예방적 지원과 고립·은둔 초기 개입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정에서 자녀들의 고립·은둔 징후를 포착해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까지 교육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해당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의 김주희 센터장은 "고립·은둔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이슈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삶이 규칙적으로 변화하고 주변과의 관계도 개선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