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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두차례나 논란을 빚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당 지도부는 구두경고하는 선에서 그쳤다.
이에 대해 당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인성이 나쁜 사람은 곁에 두면 안된다"며 제명 등 중징계를, 이재오 고문은 "한번만 더 그러면 당에서 내 보내자"며 온도차가 있는 반응을 보였다.
조해진 의원은 "(윤리위에서) 논의 정도는 필요하다"며 경고라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반대", "표가 되면 조상 무덤이라도 파는 게 정치인"이라는 발언을 해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과 함께 ·518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어 지난 26일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여권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자 홍준표 시장은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니 제명하라", "(구두양육 발언을 이유로) 이준석 전 대표를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해 (중징계한) 당이 이번엔 어떻게 하는지 지켜 보겠다"며 제명을 주문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30일 YTN과 인터뷰에서 "말해 놓고 사과하고 말해 놓고 사과하고 아주 습관성이다"며 "한 번만 더 하면 삼진아웃하든지 본인 스스로 그만두고 떠나든지 해야한다"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자고 했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윤리위) 논의는 필요하지만 징계 여부는 제가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다"며 징계를 떠나 당이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다뤄 김 최고위원에게 사태의 엄중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김재원 최고위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한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라며 "앞으로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고 납작 엎드렸다.
김기현 대표는 "유심히 지켜보겠다"라고 구두 경고,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