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 순자산국으로 올라섰다. 한국인이 외국에 투자한 돈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돈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2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인 대외투자액은 1조802억 달러로 집계됐다. 금융부채인 외국인 투자(9983억달러)보다 819억 달러보다 더 많은 액수다. 또한 전년 말(-372억달러)에 비해 1191억 달러가 증가했다. 대외 자산이 연말 기준으로 대외 부채를 넘어선 것은 199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819억달러를 기록했다.

연도말 기준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상회한 것은 1994년말 통계편제 이후 처음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3분기말 처음으로 순국제투자 잔액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지난해 순자산국이 된 것에 대해 대외건전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대외 채권이 전년말에 비해 700억 달러 늘어난 반면 대외채무는 19억 달러 증가한 것에 그쳤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