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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버닝’의 배우 유아인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칸 영화제 출국 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담스럽다.”
배우 유아인이 지난 4일 서울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닝’ 출국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버닝’은 이 감독이 ‘시’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 ‘혜미’(전종서 분)를 만나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버닝’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발표한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이다.
올해 개봉하는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은 ‘시’로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아 두 작품을 연속으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시키게 됐다.
이 영화로 생애 처음 칸에 입성하게 된 유아인은 “칸 영화제에 가는 것이 개인사는 아니지 않으냐”며 “우리 영화를 소개하고 알리러 가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그곳에서 이 알쏭달쏭한 수수께끼 같은 영화를 잘 알릴 수 있길 바란다. 많은 사람이 ‘버닝’에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닝’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이 감독은 “8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며 “다음에 어떤 영화로 관객을 만나야 할지 생각이 많았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과 청춘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 살고 힘들어진 최초의 세대라고 본다”며 “세상은 계속 발전해왔지만 더 이상 좋아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젊은이들이 느끼는 무력감이나 품고 있는 분노가 있을 것 같다. ‘버닝’은 그러한 분노를 직접 다루지는 않는다. 그런 젊은이 상태를 일상 속 미스터리로 그렸다”고 살짝 소개했다.
‘버닝’의 국내 개봉일 17일, 칸 영화제는 8~1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