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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임한 조제 무리뉴 감독(뒤쪽)의 신임을 받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사진=로이터 |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동료들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총 9골 8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세부 지표상으로도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기준으로 팀 내에서 평균 키 패스와 드리블 성공(2.5회)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 가담을 중요시하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손흥민의 장점인 공격력이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손흥민은 힘든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어떤 전술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지난 본머스전에서는 무려 5차례의 태클을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의 자세와 실력에 감탄했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토트넘에 온 지 10~12일 정도 됐는데, 벌써 손흥민과 사랑에 빠졌다. 구단에서 오랜 시간 그와 함께한 사람들이 어떤 마음일지 알 것 같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 역시 이에 화답했다. 6일 현지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인터뷰에 나선 손흥민은 “그와 함께하는 일을 고대하고 있었다. 여전히 무리뉴 감독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으며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감독과 함께해 영광이다”며 무리뉴를 향한 존중을 표현했다.
다만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체제에서 손흥민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후방까지 내려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 중인 손흥민은 지난 맨유전에서 단 한 차례만 슈팅을 가져갔다. 달라진 역할 속에서도 도움 4개를 기록했으나 웨스트햄전 이후 득점 소식이 없다.
앞으로의 일정도 문제가 된다. 오는 8일 번리와 리그 16라운드 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이후 'TOP4' 진입 경쟁팀인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상대한다. 이달 말에는 빡빡한 '박싱데이' 일정도 소화해야 한다.
풀백 자원의 부족함을 손흥민, 해리 케인 등의 수비가담으로 메우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지만 지금처럼 타이트하게 일정들을 치른다면 선수들도 힘겨울 수밖에 없다. 많은 팬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