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세균 국무총리/사진=장동규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거점이었던 대구를 한달 만에 다시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11일 정 총리는 "코로나19의 위세가 가장 높았던 20여일간 대구·경북 시민과 함께 사투에 임했던 저로서는 그간 여러분이 코로나19와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셨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그동안의 희생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대구·경북 상황 점검회의'를 주제하고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대구 경북의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희생, 공직자분들의 노력 덕분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는 전날(1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52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경북은 지난 9일 신규 확진자가 0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대구 7명, 경북 0명이다. 하루에 수백명씩 발생하던 시기와 비교할 때 확연한 안정세다.
정 총리는 대구·경북의 코로나19 감염 발생이 한창이던 지난 2월25일부터 20여일간 대구에 머물면서 정부의 대응을 총지휘했다. 특히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와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 확보에 발 벗고 나서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기여했다.
정 총리는 "의료인들께서는 코로나19 감염위험을 무릅쓰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셨다"며 "공직자들은 개인적인 두려움을 뒤로하고 방역과 의료지원의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들께서는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역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셨다"며 "이런 노력이 하나로 모여 고비를 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에 끊임없이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적 확산세가 계속되는 한 해외로부터의 유입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고통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낸 안정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대구 경북이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모범적으로 방역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장기전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와 치료 경험은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위기에 대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의사회 등이 중심이 돼 필요한 준비를 하고 데이터와 기록을 정리해 달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참 만감이 교차한다"며 "그간에 시민들께서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송구스럽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금할 수 없고 공직자와 의료진들, 자원봉사자들 너무 애를 많이 쓰셨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우리 대구 경북 시·도민들의 고통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계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수도권의 위험요인을 우리가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 또 해외에서의 유입을 어떻게 잘 막아내느냐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그 과정에 우리 대구 경북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공직자 여러분 애 많이 쓰셨다"고 노고를 위로했다.
정 총리는 "우리 권영진 시장님은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애를 써주셨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님은 시원시원하게 아주 멋진 리더십을 잘 발휘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중앙 정부에서 복지부·행안부·총리실 등 우리 지원반들도 수고가 정말 많았으며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