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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
코로나19 여파로 영국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킹엄셔 주 밀턴케인스에 거주하는 크레이그 빅넬은 지난 2일 한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뤘다. 그는 장례식 중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의자를 옮겼으나, 직원의 지적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빅넬이 장례식장에서 겪은 일은 영상으로 기록됐다. 영상에 따르면 장례식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아있다. 그러나 장례 예배가 시작되자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빅넬은 옆으로 의자를 옮겨 어머니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이에 어머니의 왼쪽에 있던 남성도 따라서 의자를 옮겼고, 두 번째 줄에 앉은 남성 또한 의자를 옮기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어디선가 한 남성이 뛰어나와 팔을 흔들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의자는 뒤로 옮기세요"라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장례 예배는 잠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람들이 제 자리를 찾은 후 장례식은 계속 이어진다.
빅넬은 "이 일이 있고 난 후 나와 형제들은 2주 동안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했다"며 "이런 식으로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식당, 술집에는 갈 수 있는데 장례식장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포옹은 못 하는 거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대개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충격적이고 잔인한 일이다. 장례식에서 가족들을 분리해서는 안 된다"고, 다른 누리꾼은 "나도 지난 4월 어머니를 잃었는데, 장례식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정신적인 고통이 오래 갔다"고 했다.
밀턴케인즈 의회 대변인은 "이 가족이 겪은 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는 대개 장례식에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 사건의 경우 아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장례식 참석인원을 최대 3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다른 가구원일 경우 2미터 가량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