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8조9110억원, 영업손실은 597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의 대규모 손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황 악화,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전 계열사는 견고한 실적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최소화했다. 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566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2020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4조 9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 줄었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1%, 영업이익은 74% 밑도는 '어닝 쇼크'다. 

순이익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외환관련 손실 및 군산조선소 등 자산 손상, 이연법인세 자산손상 인식에 따른 법인세비용 발생 등 현금유출 없는 장부상 손실이 발생하며 835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액면분할 및 중간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상방안을 결의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지주는 창사 후 처음으로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액면분할 비율은 5대1이며, 분할 신주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액면분할을 통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취득할 기회를 가지게 되며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과 함께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올해 개선되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주력업종인 정유, 조선, 건설기계부문 시황회복과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중공업지주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은 주주들에 대한 보상과 신뢰 제고 등 책임경영을 실시하기 위해 2019년과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