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요리라고 하면 격식을 갖추고 먹어야 하는 어렵고 비싼 요리라는 편견이 있다. /사진=쁠라뒤쥬르
프렌치 요리라고 하면 격식을 갖추고 먹어야 하는 어렵고 비싼 요리라는 편견이 있다. /사진=쁠라뒤쥬르
흔히 프렌치 요리라고 하면 격식을 갖추고 먹어야 하는 어렵고 비싼 요리라는 편견이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파인 다이닝에서 먼저 포지셔닝 되면서 이어진 이미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의 일상 식문화에 대한 대중의 경험치가 올라가고 국내 외식 시장의 판도가 실력 있고 실속 있는 로드숍으로 넘어오면서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도 많아졌다. 과거의 편견을 깨고 진중하고 깊이 있는 맛과 함께 문턱을 낮춘 프렌치 사랑방을 소개한다.
◆쁠라뒤쥬르

쁠라뒤쥬르는 우리말로 ‘오늘의 요리’라는 뜻이다. 그날그날 공수되는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는 셰프의 특선 메뉴 혹은 코스라고 보면 된다. /사진=쁠라뒤쥬르
쁠라뒤쥬르는 우리말로 ‘오늘의 요리’라는 뜻이다. 그날그날 공수되는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는 셰프의 특선 메뉴 혹은 코스라고 보면 된다. /사진=쁠라뒤쥬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거리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파리의 어느 골목길에서나 만나볼 법한 이국적이고 클래식한 파란 대문을 마주한다. 친숙한 ‘불란서 식당’이라는 간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레스토랑 ‘쁠라뒤쥬르’(Plat Du Jour)다.
쁠라뒤쥬르는 우리말로 ‘오늘의 요리’라는 뜻이다. 그날그날 공수되는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는 셰프의 특선 메뉴 혹은 코스라고 보면 된다. 쁠라뒤쥬르에서는 30년의 경험치가 밀푀유처럼 촘촘히 쌓인 전유민 오너 셰프의 내공으로 매번 색다른 오늘의 요리를 선사해 오랜 단골이 많다.


쁠라뒤쥬르는 정성과 철학이 담긴 섬세하고 높은 수준의 요리를 대접하고 고객이 그 음식을 통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셰프의 열망이 담긴 곳이다. 공간 또한 셰프와 함께 이곳을 이끌어가는 아내의 시간들로 고스란히 채워져 있다. 앤티크 가구와 해외 각지에서 직접 생활하며 수집한 빈티지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프랑스의 어느 저택에 초대받은 듯 편안하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은 프렌치 감성을 자아낸다. 해외여행이 배고픈 시절, 이국의 정취를 만끽하는 고마운 장소라 하겠다.

오늘의 코스요리로 제공되는 메뉴는 런치와 디너, 가격대에 따라 구성에 차이를 두고 제공되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식재료는 대부분 농장에서 로컬 식재료를 직접 공수하거나 재배한 산물을 쓰기 때문에 신선함이 남다르다. 같은 요리라 해도 계절에 따라 다른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장점.

아뮤즈부쉬로 제공되는 ‘라따뚜이’는 아주 얇게 슬라이스한 계절 채소와 함께 훈연한 파프리카와 견과류로 고소하고 녹진한 질감과 깊은 풍미를 낸 소스를 곁들여 내며 워낙 고객 선호가 높아 코스에서 꾸준하게 내놓는 메뉴다.

보리와 귀리로 탱글탱글한 식감과 구수한 맛을 살린 ‘버섯크림 리소토’는 제철 해산물이나 프랑스에서 공수한 귀한 트러플을 눈앞에서 즉석으로 갈아 얹어내어 온몸의 다양한 감각을 깨우는 한 그릇이다.

메인요리 선택에서 대부분 많은 고민이 앞서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동일한 조건으로 프렌치렉 양갈비와 안심 스테이크를 반반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 예약 시 미리 요청할 경우 디저트 플레이트에 식사를 함께한 일행을 위한 레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 마음을 전달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쁠라뒤쥬르의 파란 대문을 두드려 보자.

위치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26-1
메뉴 런치A코스 5만5000원, 디너B코스 8만5000원
영업시간 (런치)11:30~15:00 (디너)18:00~22:00
전화 02-383-8320

꼼모아


꼼모아는 프랑스에서 10년간 정통 프렌치를 수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메뉴에 담았다. /사진=다이어리알
꼼모아는 프랑스에서 10년간 정통 프렌치를 수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메뉴에 담았다. /사진=다이어리알
해방촌 언덕길에 자리한 김모아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프랑스에서 10년간 정통 프렌치를 수련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꼼모아를 열었다. 대표 메뉴로는 푸아그라 크렘 브륄레와 파테 앙 크루트, 소고기를 듁셀로 감싼 뒤 페이스트리 반죽으로 감싸 오븐에 구워낸 비프웰링턴이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신흥로 56
메뉴 비프웰링턴(2인) 8만원, 푸아그라무스 2만3000원
영업시간 (매일)17:00~22:00 (토,일)12:00~17:30 (주말 브레이크타임 있음, 월휴무)
전화 02-6217-5252

◆디템포레

디템포레는 성수동 렁팡스를 이끌던 김태민 셰프의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사진=다이어리알
디템포레는 성수동 렁팡스를 이끌던 김태민 셰프의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사진=다이어리알
성수동 렁팡스를 이끌던 김태민 셰프의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메뉴는 점심과 저녁 코스로 진행되며 메뉴에 따른 와인 페어링이 훌륭하다.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비스트로를 추구하지만 요리는 파인 다이닝 못지않다. 이름처럼 계절에 따라 색다른 요리를 내며 프렌치 조리법에 기반을 두고 셰프의 아이디어를 새롭게 덧댄 참신한 플레이트를 경험할 수 있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37
메뉴 런치코스 6만원, 디너코스 9만5000원
영업시간 (점심)12:00~15:00 (저녁)18:00~22:30
전화 070-4848-6359

◆르비스트로남산

르비스트로남산은 프랑스 어느 골목에 자리한 레스토랑을 방문한 듯 소박하고 이국적인 공간으로 이름처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르비스트로남산은 프랑스 어느 골목에 자리한 레스토랑을 방문한 듯 소박하고 이국적인 공간으로 이름처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사진=다이어리알
프랑스 어느 골목에 자리한 레스토랑을 방문한 듯 소박하고 이국적인 공간으로 이름처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프랑스 르와르 지방 트루(Tours)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오너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클래식 프렌치 요리의 맛과 문화를 진정으로 즐기는 이들과 소통을 하기 위한 공간을 추구하는 셰프의 철학이 돋보인다. 에스까르고 드 브루고뉴, 오리다리 콩피 등이 인기 메뉴.
위치 서울 용산구 신흥로25
메뉴 에스까르고드브루고뉴 1만9000원, 오리다리콩피 3만1000원
영업시간 (매일)12:00~23:00 (월 휴무)
전화 02-6465-9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