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4일 "기회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경기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은 고(故) 박종철 열사의 36주기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흘린 피와 땀을 떠올리며 아침 일찍 열차에 몸을 실었다. 두 분 대통령님께 새해 인사를 드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승자독식, 기득권, 지역주의에 맞서 싸우신 뜻을 이어 모두에게 기회가 넘치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
이어 차성수 관장의 안내로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본 뒤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당시 자신이 주도했던 '비전2030'을 상기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을 정부의 장기 발전전략으로 만들 수 있어 무척 보람있었고 어쩌면 그때 만들었던 '비전2030'을 실천하는 마음으로 지금 도정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두 분께서 만들고자 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다시 생각해 본다"며 "상식과 원칙이 특권과 반칙을 이기는 세상. 승자독식, 기득권, 지역주의가 없는 세상. 누구에게나 도전하고 성취할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이다. 그 꿈을 잊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기회가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면서 "연초부터 손님을 치르느라 애써주신 권양숙 여사님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 그리고 오늘 일정을 함께해주신 전북, 전남, 제주도 지사 그리고 광주시장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김 지사 등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약 100분간 진행된 환담에선 경제위기와 남북관계, 국제정세 등 다양한 주제와 지역현안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가로서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보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미래먹거리를 둘러싸고 각국의 패권주의와 엮인 굉장히 복합적인 위기"라며 "어려운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민생재정과 유동성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의 신자유주의와 시장만능주의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시도지사들이 촘촘한 사회안전망 등 위기대응책을 잘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 대변인은 "오늘 일정은 민주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각 시도의 선진정책 교류와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들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활발한 정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