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으려니 눈치보여요"… 노마스크가 어색한 시민들 [Z시세]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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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대부분의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청역에 놓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안내판. /사진=장동규 기자
"마스크 벗으니까 다 쳐다보더라고요."
"출퇴근 때는 사람이 많아서 마스크를 계속 쓸 겁니다."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전면 해제된 20일 오전 서울 시내 지하철 안. 승객 10명 중 9명가량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시행 첫날이어서인지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는 시민이 대부분이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수단과 벽이나 칸막이 없는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그러나 일부 지하철 역사에서는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출퇴근 시간 등 혼잡한 대중교통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어서다.

이날 오전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지만 마스크를 잠시 벗거나 '턱스크'를 한 시민도 종종 눈에 띄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 머니S가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아직은 눈치 보는 중"… 마스크가 익숙해진 사람들


20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습관처럼 마스크를 착용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내 승강장 모습. /사진=지용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버스·지하철·택시·비행기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시행 첫날 마주한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이나 버스에 탑승했다. 이들은 "마스크를 벗는 게 아직 어색해서 눈치만 보는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황모씨(50대·여)는 "대중교통처럼 완전 밀폐된 공간에서의 마스크 해제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가급적 마스크를 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씨는 "아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재채기를 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며 "마스크를 써달라고 강요할 수는 없으니 각자 알아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김모씨(22·남)는 "원래 마스크를 벗고 탔는데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치를 보다가 황급히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냈다"며 "안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땐 나도 마스크를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모씨(26·여)는 "마스크 끈이 끊어지는 등 급한 상황일 때 마스크를 안 써도 돼서 좋지만 마스크 착용이 습관이 됐다"며 "버스는 창문이라도 열 수 있지만 지하철은 환기가 거의 안되니 예방 차원에서라도 한동안은 마스크를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은 '오늘부터인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50대 이모씨는 "역사 안에서도 관련 안내문을 못 봤다"며 "안내 방송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오늘 출근길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다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씨(30대·남)는 "오늘 아침 미세먼지가 심해서 마스크를 썼다"며 "당분간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안 벗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씨는 "부모님도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하시는데 '가족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꼭 쓰시라'고 잔소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만을 기다렸어요"… 2년5개월 만의 자유


사진은 20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 /사진=최영찬 기자
아직은 조심스러운 반응이 대부분이지만 '2년5개월만의 자유'라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기는 사람도 많았다. 대학생 최모씨는 "지난주 정부 발표를 접하고 오늘만 오기를 기다렸다"며 "마스크를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여의도로 출근하기 위해 혼잡시간대 지하철을 1시간 정도 탄다는 한모씨(28·남)는 "출근길 지하철이 답답해서 그동안 늘 마스크를 벗고 싶었다"며 "아침에는 사람들이 쳐다봐서 다시 쓰긴 했는데 퇴근할 땐 편하게 벗고 타려고 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신모씨(24·여)는 "마스크를 강제로 써야 되는 게 아니어서 훨씬 편하다"며 "쓸 사람은 쓰고 안 쓸 사람은 안 써도 되니 각자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썼다 벗었다 하면 될 것 같다"고 홀가분해 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모씨(26·여)는 "마스크를 대량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앞으로는 비상시에 이용할 마스크만 가방에 한 두개 넣어다니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과 함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곳은 마트 등 대형시설 내의 개방형 약국이다. 다만 개방형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국 종사자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서울 동작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손님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오더라도 따로 착용을 부탁드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지만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약국 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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