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전 세계 모터쇼 위상 '흔들'… 서울모빌리티쇼 비책은

[머니S리포트- 서울모빌리티쇼가 마주한 파고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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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 때 10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던 서울모빌리티쇼(舊 서울모터쇼)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전시 부스가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관람객의 열기가 뜨거웠던 과거와 달리 최근 참여 열기가 식으며 존치 여부에 대한 위기론까지 제기된다. 전기·수소로 대변되는 친환경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라는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서울모빌리티쇼는 '서울모터쇼' 명칭을 버리는 결단도 내렸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완성차업체는 등을 돌리고 관람객의 관심도 떨어진 서울모빌리티쇼가 과거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2021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부스 전경 /사진제공=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테슬라도 나오지만 사실상 현대차그룹 모터쇼
②모터에서 모빌리티로, 지향점은 '미래 이동성'
③코로나에 전 세계 모터쇼 위상 '흔들'


'서울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 국제전시회다. 하지만 참가업체가 줄면서 전시면적도 최대 호황을 누린 10여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등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을 마주하고 있다. 이 행사는 '서울모터쇼'라는 이름으로 1995년 처음 개최됐는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다가 최근 10년은 정체기를 겪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꾸며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코로나에 무너진 글로벌 모터쇼


자동차업계에서는 서울모빌리티쇼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고 본다. 기업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니 행사에 볼거리가 없어지고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줄면서 또다시 투자 명분이 사라진 기업들은 다음 행사를 고려하지 않게 된다. 결국 기업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전시 주최 측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수입차업계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폭발하며 성장을 거듭했기에 모터쇼 참가는 당연하게 여겨졌다"며 "하지만 현재는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면서 비대면 채널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결과 수 십 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쓰면서까지 행사에 참가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2020년 이후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신차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엔 신차를 처음 소개하고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가 모터쇼였다면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업체들은 화상회의 툴(tool)을 활용하거나 유튜브 등 영상 채널을 통해 신차 소개 장면을 중계하고 채팅기능을 활용,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이 때문에 해외 발표의 경우 한국에선 새벽에 행사를 지켜보는 일이 잦아졌고 반대로 국내에서 처음 공개하더라도 해외 현지 시각을 고려, 발표시각을 결정하기도 한다.

관련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생기면서 자동차 출고가 지연된 점도 온라인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한다. 전시장에서 차를 구경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비대면 행사에 익숙해지고 매장에 전시할 차조차 없는 상황이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며 "어떻게든 소비자를 전시장에 찾아오도록 해야 해서 오프라인 행사 초점을 체험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모빌리티쇼만의 '컬러'를 찾아라


2021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부스 전경 /사진제공=제네시스
자동차업계는 '서울모빌리티쇼'가 '계륵' 같다고 평가한다. 효과가 떨어진 마당에 큰돈을 들여 참가하는 게 부담이지만 그렇다고 참가하지 않을 수도 없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부산모터쇼는 물론 전기차전시회도 별도로 개최되는데 정부부처와 지자체가 행사에 관여한 만큼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은 유무형의 압박에 무조건 참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업체들은 이왕 참가하기로 한 만큼 조금이라도 더 효과를 내기 위해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모빌리티쇼가 과거 모터쇼와 달리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전시회로 거듭나려면 색깔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육상 모빌리티로는 험로를 다닐 수 있는 로보빌리티, 하늘은 UAM등 이동수단이 플랫폼으로 바뀌는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며 "행사의 색깔을 찾지 못한다면 이름만 바꾼 군소모터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CES, 스페인의 MWC 등 가전, IT, 통신 전시회를 참고해서 후방산업도 함께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미니인터뷰] 최기성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실장,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최기성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실장
'서울모빌리티쇼'가 생존의 기로에 선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전시로 거듭나려면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가 필수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는 행사의 지속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최기성 실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Q.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볼거리가 줄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있나.
"서울모빌리티쇼라는 이름처럼 여러 모빌리티 산업군을 아우르는 전시회를 표방한다. 자동차 외에도 농기계, 군수품, 항공우주, 철도 등 다 품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국방부, 철도공사와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움직이는 것은 다 다루는 전시회를 만들고 싶다. 모터쇼에서는 하지 못했던 것들, 모빌리티쇼에선 가능해진 부분이 많고 육해공 아우르는 행사다 보니 제안도 많이 들어온다."

Q.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 행사지만 그 성격이 B2B와 B2C 어디에 맞춰야 할지 고민될 것 같다.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와 B2B(기업간거래) 모두 포함된다. 방위산업의 경우 B2G(기업과정부간거래)성격도 있지만 소비자에게 실물을 보여주면 느낌이 다를 것이다. 특히 해외 방산 관계자들도 행사에 올 수 있고,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지는 등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농기계 쪽도 자율주행이 가능해져서 관련 기술을 보여주는 것도 가능하다. 철도와 선박도 자율운항이 가능해서 앞으로 함께하면 보여줄 게 많다."

Q. CES 등 해외 전시를 많이 참고하는 것 같다.
"우리는 CES보다 더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영역을 확장하는 일부분은 이번에 보여줄 것이다. 개별 제품보다 산업으로 어우러지게 구성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다. 하지만 기술과 부품쪽은 딜레마다. 기술을 소비자에게 눈으로 보여주기가 어렵다. 체험행사 접목해야 그나마 이해될 것 같아서 이 또한 준비할 계획이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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