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주담대 금리 더 내려간다… '고정vs변동' 복잡한 대출 셈법

[머니S 리포트-고금리 속 우리는②] 코픽스·금융채 동반 하락… 고정·변동 격차 1.62→0.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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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전례 없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시스템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통화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올 5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해 금리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이미 금리가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물음표가 달린다. 높은 예·적금을 좇았던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뱅크런 우려가 확산하자 예금 보호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연준의 통화 긴축 우려 속에서 원/달러 환율 1300원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지난달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6~5.80%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 "이제 한 번 남았다"… 美 기준금리 5월 정점
② 5% 주담대 금리 더 내려간다… '고정vs변동' 복잡한 대출 셈법
③ 고금리 좇는 뭉칫돈… 예금 보호 한도 1억원까지 늘릴까
④ 2400 갇힌 코스피·원/달러 환율 1300원… 외인 1조원 발 뺐다


# 직장인 김재원(43세·가명)씨는 2년 전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받았다. 다음달 이사를 앞두고 주담대를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이다. 주담대를 갈아탈 때 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약 16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7억8000만원에 구입한 아파트는 6억원까지 떨어져 대출을 갈아탈 경우 한도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자를 줄이려면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하지만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것 같아 변동금리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에 기준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줄이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오는 1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연 3.5%의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초부터 이어진 대출금리 하락에 기존 대출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편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신규 대출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정금리 최저 3.66%, 금리차 0.48%p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6~5.80%로 집계됐다. 같은달 3일 4.41~6.52% 수준이던 금리가 25일 만에 최고 0.75%포인트 내려온 셈이다.
고정금리 대출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채권금리도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95%로 지난달 3일(4.36%)에 비해 0.37%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 하락 폭도 커졌다. 같은날 기준 4대 은행의 변동금리는 4.27~6.28%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 4.92∼6.95%에서 상단은 0.67%포인트, 하단은 0.65%포인트 내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내린 배경은 8대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53%로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4.34%에 달했던 코픽스는 2월 이후 3개월째 하락세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는 지난해 12월 상단이 1.62%포인트까지 벌어졌으나 이달에는 0.48%포인트로 좁혀졌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확연히 낮았지만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통상 고정형 주담대 상품은 금리 변동에 대한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은행들은 가산금리 등을 더 붙여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를 더 비싸게 받는다. 하지만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와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금리차가 좁혀졌다.

금융당국이 리스크가 적은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적극 유도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위원회는 은행 개혁을 위해 가동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6대 과제 중 하나로 고정금리 확대를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16일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권을 대상으로 올해 고정금리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 확대를 주문하는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을 위한 세부 추진방안' 행정지도를 예고했다.

은행권은 올해 말 고정금리 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각각 52.5%, 60%로 유지했다. 조치는 행정지도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지만 이를 달성하면 금융사는 기금 출연료 경감 등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이 고정금리 대출 판매를 확대하면서 신규 대출을 받는 대출자의 고정금리 선호도 올라갔다. 지난 1~2월 KB국민은행의 신규 주담대 비중은 금리 고정형(혼합형)이 70%, 변동형이 3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고정형 29%, 변동형 71%에서 두 상품의 선호 비중이 바뀐 셈이다.

우리은행은 2021년 약 30%였던 신규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지난해 80%에 올 들어 90%까지 높아졌다.

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주담대는 대부분 5년 동안 금리가 고정됐다가 금리가 변동되는 방식으로 이용자의 상당수가 적어도 3~5년간 금리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시장금리가 떨어질 경우 하락분이 금리에 반영되지 않아 이자 부담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 변동성, 수수료 1.2~1.5%


전문가들의 대출금리 전망은 엇갈린다. 코픽스 하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열려 있어서다.

지난 2월 연준은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긴축속도를 조절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금리인하는 아니다"고 답했다.
한은은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닫아 두지 않았다. 때문에 신규 대출자는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했다가 나중에 금리가 더 하락하면 대환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 출시를 목표로 신용대출 대환(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금융회사별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한 뒤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어 장점이다.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월말 기준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갈아탄 고객들은 평균 2.34%포인트의 금리를 낮췄고 평균적으로 올린 대출 한도는 85만원(1대1 대환 기준)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12월 신용대출 대환을 주담대 대환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소액인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의 경우 기간이 길고 액수가 큰 만큼 '갈아타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출을 갈아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은 1.2~1.5%에 달하는 중도상환수수료다. 수수료는 중도 상환금액의 일정률을 대출만기일까지 잔존 일수에 따라 계산한다. 대출이 실행된 지 3년이 지나면 수수료는 면제된다.

지난달 29일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는 고정금리 1.4%, 변동금리 1.2%다. 가령 고정금리 주담대 1억원을 2년이 지난 후 갚을 때 46만6666원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경기 둔화와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상향 조정, 금융당국의 압박 등 다양한 요인이 겹쳐 여전히 금리 변동성이 크다"며 "주담대는 대출기간이 비교적 길기 때문에 장기적인 금리 하락에 무게를 두고 금리 유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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