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모습./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는 모습./사진=뉴스1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1년2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고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에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올 1월 3.9%, 2월 4.0%까지 올랐다가 3월 3.9%, 4월 3.7%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인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압박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2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61까지 떨어진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여전히 100을 밑돌기 때문에 상승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앞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9개월 만에 100을 하회했다. 이후 같은 해 3월 100을 웃돌았지만 6월 다시 98로 내려가는 등 12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4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물가수준이 높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주요국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진 영향 등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51, 12월 133, 1월 132, 2월 113으로 3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 2월 120으로 4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3월 111로 다시 하락 전환하며 등락을 보이고 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6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반면 임금수준전망CSI는 116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인 동시에 지난해 5월(102.9)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기준값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 CSI는 8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 CSI는 9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와 소비지출전망지수는 각각 97, 111으로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오른 64를 기록했으며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한 7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