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가 가능해진다. 사진은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진=SK에너지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가 가능해진다. 사진은 SK에너지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사진=SK에너지

정부의 제도 개선으로 앞으로는 주유소에서도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12일 정부 등에 따르면 주유소 내 연료전지 설치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위험물안전관리에 관한 세부기준 일부개정고시'등이 최근 발령·시행됐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소방청은 주유소에 태양광, 연료전지 등 분산형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도입·확대를 위해 협의해 왔다.


이번 고시 개정으로 인해 요구되는 안전기준은 ▲연료전지 주변 방호담 설치 ▲약 30톤의 연료전지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구조가 보강된 건축물 설치 ▲연료전지 지상 설치 시 차량 충돌 방지를 위한 보호설비 설치 ▲주유소 화재 발생에 대비한 수동식 차단밸브 설치 등이다.

소방청은 이번 개정을 위해 주유소의 과거 사고 사례 및 연료전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요인을 분석하는 등 각종 위험성 평가와 시뮬레이션을 검토했다.

정부 규제 완화로 정유업계의 주유소 활용이 다양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초 서울 금천구에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을 개소하고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에는 태양광(20.6킬로와트·kW)과 연료전지(300kW) 발전설비가 구축됐다.


전기사업법상 발전 사업자가 전기판매업을 겸할 수 없도록 규정돼있어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있으나 관련 법령이 정비되면 전기차 충전 고객에게 전기를 직접 판매할 방침이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주유소를 물류거점 및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픽업 센터로 지정해 이케아코리아 고객이 직접 차량을 픽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넥슨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적용한 주유소 '파츠 오일뱅크'를 선보였다.